양주시립미술관은 경기도교육청북부유아체험교육원과 함께 추진한 ‘나란히 프로젝트’ 공유학교 프로그램의 성과를 담은 특별 전시를 오는 8월 23일까지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
양주시립미술관, 초등학생과 입주작가가 함께한 협업 전시 개최.
이번 전시는 경기도 내 초등학생들이 입주 작가들과 만나 창작 기법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완성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학생들은 단순히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구상과 스케치, 제작과 수정 과정을 거쳐 창작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에는 전시 기획과 설치 작업까지 함께하며 예술가로서의 하루를 온전히 경험했다.
참여 학생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9기 입주작가인 서인혜, 김도희, 박경종 작가와 공동 창작 활동을 진행했다. 서인혜 작가와는 ‘인생에서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을 주제로 글과 드로잉을 시각화하고, 닥죽을 활용해 입체 모빌 작품을 제작했다.
김도희 작가와의 협업에서는 음악과 상상력을 결합한 역동적인 드로잉 활동이 전개됐다. 학생들은 비발디 ‘사계’의 여름 3악장을 들으며 알루미늄 포일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등 독창적인 시도를 펼쳤으며, 바닥과 비닐을 캔버스로 활용한 자유로운 페인팅 작업도 이어졌다.
박경종 작가와의 협업에서는 전통 놀이인 땅따먹기를 회화적으로 확장한 대형 추상화가 완성됐다. 학생들은 놀이 과정에서 생긴 점·선·면을 색채와 붓질로 표현해 공동 작품을 제작한 뒤, 자신이 마음에 드는 부분을 잘라 액자에 담았다. 또한 자연 속을 거닐며 관찰한 인상을 작은 그림으로 그려 이어 붙여 한 그루의 나무를 완성하는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미술 수업을 넘어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소통 역량을 기르는 배움의 장이 됐다. 서로 다른 시선과 감각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면서 공동 창작의 성취감과 예술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었다.
양주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작가와 학생들이 함께 호흡하며 완성한 작품에는 대화와 교감, 개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앞으로도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성장하고 교류할 수 있는 창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