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제주도에서 일반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V2G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며 전기차 기반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주도에서 전기자동차(EV)를 ‘바퀴 달린 보조배터리’로 활용하는 ‘V2G(Vehicle-to-Grid, 전기차-전력망 연계)’ 시범서비스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 시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전기를 양방향으로 주고받는 ‘V2G(Vehicle-to-Grid, 전기차-전력망 연계)’ 시범서비스를 일반 고객 대상으로 본격 시행한다. 전기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새로운 에너지 모델을 실증하겠다는 구상이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력망을 연계해 충전뿐 아니라 저장된 전력을 다시 전력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에너지 저장과 공급 기능을 수행하는 전략 자산으로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제주도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와 함께 V2G 시범서비스를 운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반 고객인 제주도민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청과 협력해 V2G 기술이 적용된 현대차 아이오닉 9 또는 기아 EV9 보유자를 모집했으며, 자택이나 직장에 양방향 충전기 설치가 가능한 도민 가운데 최종 40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참여자들은 에너지 분야와 친환경 기술에 관심이 높은 얼리어답터 성향의 고객들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이용 패턴을 검증하기 위해 현장 실사를 거쳐 직업군과 거주지를 고르게 배분했다. 참여 고객에게는 양방향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하고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전기차 충전 요금도 전액 지원한다.
참여 고객들은 앞으로 전기차를 단순 충전 대상으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는 전력을 저장하거나 필요 시 전력망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실제 생활 환경에서 V2G 기술의 효율성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제주도는 풍력과 태양광 중심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낮 시간대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전기차에 저장한 뒤 야간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시간에 다시 전력망으로 공급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발전소 중심의 공급 구조를 지역 기반의 자생적 에너지 경제 모델로 전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시범서비스 확대를 계기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국내 V2G 생태계 조성과 산업 활성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수요자인 제주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V2G 시범서비스가 제주도 내 에너지 지산지소 실현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제주도의 2035년 탄소중립 비전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원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