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길 위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해, 송파구가 문정역 인근에 전용 무더위쉼터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동노동자 무더위쉼터 안내 포스터.서울 송파구는 지난 7일 문정역 인근 송파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 지하 1층에 '이동노동자 무더위쉼터'를 개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구가 이동노동자 전용 쉼터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달기사와 택배기사는 하루 대부분을 외부에서 보내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직종으로 꼽힌다. 구는 폭염이 매년 심해지는 상황에 맞춰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를 활용해 쉼터를 마련했다.
장소 선정의 핵심 기준은 접근성이었다. 문정법조단지는 송파구 안에서도 배달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지하철 8호선 문정역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오토바이를 지상에 세운 뒤 에스컬레이터로 바로 내려올 수 있다.
쉼터는 62.29㎡ 규모로, 1인용 소파 4개, 의자 10개, 리클라이너 1개를 갖췄다. 휴대전화 충전기, 헬멧 건조기, 얼음 생수를 채운 냉동고, 커피 기계, 에어컨과 선풍기도 설치돼 있다. 지하 1층이지만 통창을 통해 자연 채광이 들어온다.
이용 대상은 배달·택배·대리운전기사뿐 아니라 방문판매원, 검침원, 학습지 교사, 방문요양보호사 등 정해진 업무 장소 없이 이동 근무하는 노동자라면 누구든 해당한다.
운영은 무인 방식으로 입구의 QR코드를 통해 출입한다. 최초 1회 인증 이후에는 별도 정보 입력 없이 QR코드 인식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 기간은 오는 9월 27일까지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업무 장소가 일정하지 않은 이동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쉼터를 마련했다"며 "이동노동자들이 잠시나마 쉬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원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