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 떠내려간 형님을 TV로 마주한 기억, 사후 장기기증을 바라는 소망까지, 서울 중구 유락종합사회복지관이 어르신 6명의 삶을 AI 영상 6편에 담아냈다.
서로 소통하며 영상을 제작 중인 프로그램 참여자들.유락종합사회복지관은 6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12주간 '인생사진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르신 6명의 생애를 담은 영상 6편을 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취약계층 어르신이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정서적 안정을 찾고, 청년과의 교류로 세대 간 소통을 잇는 돌봄 방식으로 기획됐다. 먼저 10주 동안 어르신들이 사진을 매개로 어린 시절·가족·소망 등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유대감을 쌓았다.
이후 2주간은 동국대 학생들과 1대1로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이를 토대로 영상 6편을 완성했다.
영상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가족에 대한 기억,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북으로 떠내려간 형님을 TV 화면으로 마주한 경험, 어려운 형편 속 자녀를 키워낸 헌신, 사후 장기기증으로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 등이 담겼다.
사업 마지막 날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완성된 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어르신들은 자신의 기억이 영상으로 재탄생한 모습을 보며 지난날을 되새겼다.
강재영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 혼자 지내며 외로울 때가 많았는데, 복지관에서 옛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이 내 인생을 영상으로 만들어주니 참 고맙다"고 말했다.
정선희 유락종합사회복지관장은 "12주간의 소통을 통해 어르신들이 점차 마음을 열고 활력을 되찾으셨다"며 "이분들의 발자취를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뜻깊다"고 전했다.
